자기 신뢰는 한 번의 성공이 아니라 반복이라는 것
오늘은 나는 나를 설득해 나를 실망시켜도 계속 믿어보기로 했다.에 대해 이야기 하러 해

나는 왜 나 자신을 쉽게 포기했을까
사람을 믿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은 어쩌면 나 자신을 믿는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군가를 믿었다가 실망하면 “사람을 잘못 봤다”고 말하지만, 나 자신을 믿었다가 실망하면 훨씬 더 무거운 감정을 느낀다. 그 감정은 단순한 실망이 아니라 일종의 자기 부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오랫동안 그런 감정을 자주 경험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분명히 나름의 결심이 있었고, 처음에는 꽤 진지하게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결심은 점점 흐려졌고, 어느 순간 나는 내가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그 일을 멀리하게 되곤 했다. 그 경험이 한 번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러 번 반복되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나는 어떤 결심을 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아주 익숙한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차피 또 오래 못 갈 텐데.” 그 생각은 아주 조용하게 떠오르지만, 동시에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생각은 과거의 경험들 위에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보통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미래를 예상한다. 어떤 일을 여러 번 성공했다면 다음에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어떤 일을 여러 번 실패했다면 다시 시도하는 것 자체가 망설여지게 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어떤 일을 시작했다가 중간에 흐지부지 끝낸 경험이 적지 않았고, 그 경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이미지처럼 굳어졌다. 그것은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이미지였다. 나는 스스로를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 생각은 점점 더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그래서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마다 나는 그 계획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보다 내가 과연 그 계획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 먼저 의심했다. 그리고 그 의심은 종종 아주 현실적인 예측처럼 느껴졌다. 왜냐하면 실제로 나는 여러 번 스스로에게 실망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처럼 느껴졌다.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가 어떤 일을 시도했다가 중간에 포기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영원히 ‘꾸준하지 못한 사람’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사람이 다시 도전하려고 하면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 자신에게는 그런 관대한 태도를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한 번 실패하면 그 실패를 오래 기억했고, 그 기억을 다음 선택의 기준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기억들은 어느 순간부터 하나의 결론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나 자신을 믿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결론이었다.
그 결론은 겉으로 보기에는 꽤 현실적인 판단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나를 점점 더 좁은 가능성 안에 가두는 생각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 생각을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나는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이미 절반쯤 포기한 상태로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계획을 세우더라도 마음속에서는 이미 “이번에도 오래 못 갈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가정은 아주 미묘한 방식으로 행동에 영향을 주었다. 나는 처음에는 열심히 하다가도 어느 순간 조금 흐트러지면 “역시 나는 이런 사람이지”라는 생각을 떠올렸고, 그 생각은 다시 행동을 멈추게 만들었다. 그렇게 보면 내가 겪었던 많은 실패들은 단순한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신뢰의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어떤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지 않았고, 그 믿음의 부족은 결국 행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을 때 나는 조금 복잡한 기분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 순간 나는 아주 불편한 질문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로 나 자신을 그렇게까지 믿을 수 없는 사람일까. 아니면 단지 몇 번의 경험을 너무 크게 해석하고 있는 것일까. 사람의 삶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변화는 한 번의 성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어떤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어떤 능력이 쌓이는 과정도 대부분은 반복을 통해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중간에는 흔들리고, 때로는 완전히 멈추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조금씩 안정적인 패턴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나는 그 과정을 거의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처음 몇 번의 시도에서 완벽한 꾸준함을 기대했고, 그 기대가 깨지면 바로 결론을 내려버렸다. 나는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결론이었다.
돌이켜보면 그 판단은 조금 성급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충분히 반복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한두 번 시도하다가 흐트러졌다는 이유만으로 그 일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어쩌면 너무 빠른 판단일 수도 있다. 사람은 원래 쉽게 흔들리는 존재이고, 어떤 변화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유지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나는 그런 자연스러운 흔들림을 거의 실패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만 계획이 어긋나도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그 실망은 다시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그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나 자신을 너무 빨리 포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스스로에게 꽤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동시에 그 기대를 유지할 시간은 충분히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 어떤 변화든 반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나 자신에게 반복의 기회를 충분히 허락하지 않았다. 한 번 흔들리면 바로 결론을 내려버렸고, 그 결론은 다시 나를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나는 아주 단순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만약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하듯이 나 자신을 대한다면 어떻게 될까. 누군가가 어떤 일을 하다가 중간에 흔들렸다고 해서 그 사람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시 해보면 되지”라고 말해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런데 왜 나는 나 자신에게 그런 말을 거의 하지 않았을까.
그 질문은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그 질문을 계속 바라보다 보니, 나는 결국 하나의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 이후에도 다시 믿어보는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그동안 성공을 통해서만 자기 신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자기 신뢰는 반복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약속을 한 번 지키는 것보다, 여러 번 흔들리면서도 다시 시도하는 경험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 생각은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보통 자기 신뢰를 확실한 결과와 연결해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짜 신뢰는 완벽한 사람에게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러 번 흔들리면서도 다시 돌아오는 사람에게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나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해보고 싶어졌다.
나는 나 자신에게 완벽한 꾸준함을 기대하기보다, 반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설령 내가 또 나를 실망시키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이 곧 끝이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 상황을 하나의 반복 과정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나는 나 자신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를 실망시켜도 계속 믿어보기로 했다고.
자기 신뢰는 한 번의 성공이 아니라 반복 속에서 만들어질지도 모른다고.
나에게 실망하는 습관 (자기 불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감정은 생각보다 조용하게 시작된다. 그것은 어떤 큰 실패에서 갑자기 생겨나는 감정이라기보다,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지는 감정에 가깝다. 예를 들어 어떤 계획을 세웠다가 며칠 동안은 잘 지키다가 어느 날 한 번 놓치는 일이 생긴다.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은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로 반응한다. 하나는 “오늘은 어쩔 수 없지, 내일 다시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역시 나는 오래 못 간다”라고 생각하는 방식이다. 이 두 생각은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차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첫 번째 방식은 행동을 다시 시작하게 만들고, 두 번째 방식은 행동을 멈추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반응이 여러 번 반복되면 하나의 믿음이 만들어진다. 나는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라는 믿음, 혹은 나는 결국 포기하는 사람이라는 믿음이다.
나는 오랫동안 두 번째 방식에 더 익숙한 사람이었다. 어떤 계획이 조금만 어긋나도 나는 그 일을 거의 실패처럼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 어떤 습관을 만들려고 마음먹었는데 며칠 동안은 잘 지키다가 어느 날 놓치는 일이 생기면, 나는 그 순간을 굉장히 크게 받아들였다. 그 하루의 공백이 전체 계획을 무너뜨린 것처럼 느껴졌고, 그 순간부터 그 계획은 이미 실패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나는 다시 시작하기보다 그냥 그 계획을 흐려지게 두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경험은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았다. 나는 역시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기억이었다.
이런 경험이 한두 번 반복될 때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경험들이 계속 쌓이기 시작하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사람은 보통 자신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기준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나 자신을 꾸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계획이 흔들리더라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내가 나 자신을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조금만 흔들려도 쉽게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이미지들은 대부분 아주 작은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진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나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꽤 단단하게 만들어놓고 있었다.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수는 있지만 끝까지 유지하기는 어려운 사람이라는 이미지였다. 이 이미지는 처음에는 단순한 느낌에 가까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확신처럼 느껴졌다. 왜냐하면 내 기억 속에는 그 이미지를 뒷받침하는 경험들이 꽤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계획을 세웠다가 중간에 멈춘 일들, 어떤 목표를 세웠다가 흐지부지 끝난 일들, 어떤 결심을 했지만 오래 유지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계속 떠올랐다. 그리고 그런 기억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결론을 만들어냈다. 나는 나 자신을 완전히 믿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결론이었다.
문제는 이런 결론이 단순한 생각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그것은 실제 행동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하려 할 때마다 마음속에서는 이미 약간의 거리감이 생겼다. 나는 그 일을 정말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지만, 동시에 마음 한편에서는 “어차피 오래 못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생각은 행동을 완전히 멈추게 만들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미묘한 영향을 주었다. 나는 처음에는 열심히 하다가도 어느 순간 조금 흐트러지면 바로 그 생각을 떠올렸고, 그 생각은 다시 행동을 멈추게 만들었다. 결국 나는 내가 스스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되었고, 그 행동은 다시 그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 과정은 굉장히 조용하게 진행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어떤 계획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서는 하나의 믿음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을 믿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믿음이다. 그리고 이 믿음이 강해질수록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느끼는 부담도 점점 커진다. 왜냐하면 새로운 시도는 단순히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나 자신을 시험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또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만약 또 중간에 멈추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런 질문들이 떠오르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나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 과정은 사실 굉장히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비슷한 경험을 한다. 어떤 결심은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어떤 계획은 예상보다 빨리 흐트러지기도 한다. 사람의 삶은 원래 완벽하게 유지되는 계획들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러 번 흔들리고, 때로는 완전히 멈추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조금씩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간다.
그런데 나는 그 과정 자체를 거의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어떤 변화를 시작할 때 이미 완성된 모습에 가까운 결과를 기대했고, 그 기대가 조금만 어긋나도 그 변화를 실패처럼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 어떤 습관을 만들려고 마음먹었을 때, 나는 그 습관이 거의 매일 유지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며칠은 잘 지켜지다가 어느 날은 흐트러질 수도 있고, 어떤 날은 완전히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런 흔들림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과정에 가깝다. 하지만 나는 그 흔들림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만 계획이 어긋나도 나는 그 일을 다시 시작하기보다 조용히 포기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 사실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된 순간이 있었다. 나는 어느 날 내가 예전에 시도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하나씩 생각하다 보니 이상한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일을 완전히 실패한 것이 아니라, 단지 중간에 멈췄던 경우가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었다. 예를 들어 어떤 습관을 몇 달 동안 유지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흐트러졌던 적도 있었고, 어떤 목표를 꽤 오랫동안 준비하다가 어느 순간 방향을 바꾼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경험들을 거의 모두 실패처럼 기억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 일들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나는 아주 단순한 질문을 떠올렸다. 만약 내가 그 경험들을 실패가 아니라 반복의 일부로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어떤 습관을 몇 달 동안 유지하다가 멈춘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완전히 실패한 것일까 아니면 한 번의 반복일까. 만약 그 경험 이후에 다시 그 습관을 시도한다면, 그 경험은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반복이 여러 번 쌓이면 결국 그 습관은 조금 더 안정적인 형태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그 생각은 나에게 꽤 큰 변화를 가져왔다. 나는 처음으로 자기 신뢰가 단 한 번의 성공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여러 번의 반복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어떤 약속을 한 번 완벽하게 지키는 경험보다, 여러 번 흔들리면서도 다시 돌아오는 경험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이 생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 자신을 대하는 방식도 조금씩 바꾸려고 했다. 나는 더 이상 한 번의 흔들림을 전체 실패처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떤 계획이 하루쯤 어긋나도 그것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대신 그 상황을 하나의 반복 과정으로 바라보려고 했다. 물론 이 태도가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어떤 날에는 “역시 나는 오래 못 간다”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그 생각을 그대로 믿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생각을 들여다보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고. 이것은 단지 반복 과정의 한 장면일 뿐이라고. 그리고 그 말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나는 조금씩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는 완벽하게 꾸준한 사람이 되지는 않았지만, 대신 조금 더 자주 돌아오는 사람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나는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자기 신뢰는 완벽하게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흔들리면서도 다시 돌아오는 경험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나를 실망시켜도 다시 믿어보기 (자기 신뢰는 결국 반복에서 만들어진다)
나 자신을 다시 믿어보기로 결심했다는 말은 사실 겉으로 보기보다 훨씬 조용한 변화에 가깝다. 그것은 어떤 극적인 성공 이후에 갑자기 생기는 감정이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경험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나 자신을 다시 믿어보기로 했다는 것은 내가 여전히 흔들릴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어떤 계획을 지키지 못하는 날이 있을 것이고, 여전히 어떤 결심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실이 곧 나 자신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을 다시 믿어보기로 한 선택의 핵심이었다.
처음에는 이 생각이 조금 낯설었다. 왜냐하면 나는 오랫동안 자기 신뢰를 거의 완벽함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어떤 약속을 하면 그것을 꾸준히 지키는 사람, 어떤 계획을 세우면 그것을 끝까지 유지하는 사람, 그런 모습이 바로 자기 신뢰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그 실망은 다시 나 자신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조금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기 신뢰라는 것은 완벽하게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흔들린 이후에도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 생각은 아주 작은 경험들 속에서 조금씩 확신이 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시작하고 며칠 동안 잘 유지하다가 어느 날 하루를 놓치는 일이 생긴다. 예전의 나는 그 하루를 굉장히 크게 받아들였다. 그 하루는 거의 전체 계획을 무너뜨린 것처럼 느껴졌고, 그 순간부터 나는 그 계획을 계속 이어갈 이유를 잃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상황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하루를 놓쳤다는 사실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후에 무엇을 하느냐는 완전히 다른 선택이 될 수 있다. 나는 그 다음 날 다시 그 행동을 시작하는 선택을 해보기로 했다. 완벽하게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이 변화는 처음에는 아주 작게 느껴졌다. 단지 하루를 건너뛴 뒤 다시 시작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몇 번 반복되자 나는 조금 이상한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이미 끝났을 계획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완벽하게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끊어지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경험이 몇 번 더 반복되자 나는 또 하나의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순간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실망이 예전만큼 결정적인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중요했다. 예전에는 어떤 실망이 생기면 그것이 곧 하나의 결론처럼 느껴졌다. 나는 역시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결론, 나는 어떤 약속도 오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결론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실망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것은 단지 하나의 장면일 뿐이고, 그 장면 이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점점 더 나를 편안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나는 더 이상 완벽한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떤 변화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완벽함에 대한 기대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습관을 만들기로 마음먹으면 그것이 거의 매일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어떤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물론 그런 기대가 완전히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의 삶은 그렇게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어떤 날은 예상보다 일이 많을 수도 있고, 어떤 날은 마음이 전혀 따라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온다. 만약 우리가 그런 순간을 모두 실패로 받아들인다면, 어떤 변화도 오래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 다른 기준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완벽하게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 다시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삼는 기준이었다. 어떤 날에는 계획이 어긋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다음에 다시 돌아오는 경험이라는 생각이었다. 이 기준은 처음에는 조금 느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기준을 적용해 보면 생각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이 기준은 흔들림 자체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린 이후에도 다시 돌아오는 사람이 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이런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되었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며칠 동안 잘 이어가다가 어느 날 놓치기도 하고, 다시 이어가다가 또 한 번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한 가지 분명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예전보다 훨씬 더 자주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완벽하게 유지되는 기간은 여전히 길지 않았지만, 대신 완전히 포기하는 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나는 조금 놀라운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 자신을 믿게 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감각은 아주 조용하지만 분명했다. 예전에는 어떤 계획을 세울 때마다 마음속에서 “어차피 또 오래 못 갈 텐데”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이제는 그 생각이 조금 약해지기 시작했다. 대신 이런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설령 중간에 흔들리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이 생각은 나에게 꽤 큰 변화를 가져왔다. 왜냐하면 이 생각은 완벽한 성공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흔들림을 전제로 하고, 그 흔들림 이후에 다시 돌아오는 경험을 전제로 한다.
나는 이 변화를 겪으면서 자기 신뢰라는 것이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종종 자기 신뢰를 강한 확신처럼 생각한다. 나는 어떤 일을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확신, 나는 어떤 약속도 지킬 수 있다는 확신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보면 그런 확신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반복적인 경험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진다. 어떤 일을 몇 번 실패해도 다시 시도해보고, 어떤 계획이 어긋나도 다시 이어가보면서 조금씩 “나는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감각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마 그것이 바로 자기 신뢰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완벽하게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패 이후에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감각을 갖게 되는 것. 그 감각이 생기면 우리는 더 이상 한 번의 실수에 모든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된다. 어떤 날은 잘하고 어떤 날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런 태도는 결국 더 많은 반복을 가능하게 만든다.
나는 아직도 완벽하게 꾸준한 사람은 아니다. 여전히 어떤 계획은 중간에 흐트러지고, 어떤 결심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과 분명히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나는 이제 그런 순간이 찾아와도 그것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하나의 장면일 뿐이고, 그 다음 장면은 내가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결국 이렇게 말하게 되었다. 나는 나를 실망시켜도 계속 믿어보기로 했다고. 완벽한 성공을 통해서만 자기 신뢰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그리고 그 선택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왔다. 나는 여전히 흔들리지만, 예전보다 훨씬 더 자주 다시 돌아오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기 신뢰라는 것은 아주 거대한 확신이 아니라 이런 작은 반복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 조금 흔들렸다면 내일 다시 시작해보는 것, 어떤 계획이 어긋났다면 그 다음 날 다시 이어가 보는 것, 그렇게 아주 평범한 반복들이 쌓이면서 우리는 조금씩 나 자신을 믿게 된다.
그리고 아마도 그 믿음은 한 번의 성공보다 훨씬 더 오래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