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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원인을 ‘나’가 아니라 ‘환경’에서 찾았을 때

by think28148 2026. 1. 6.

오늘은 실패의 원인을 나자신이 아니라 환경에서 찾아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실패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언제나 같았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해서”, “역시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서.” 실패의 원인을 찾는 과정은 곧 자기비난으로 이어졌고, 그 비난은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결과 하나로 나라는 사람 전체를 재단하는 일은 너무도 익숙해서,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실패를 다시 바라보게 된 계기가 있었다. 실패의 원인이 정말로 전부 ‘나’였을까? 내가 놓인 조건, 상황, 환경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그 질문은 변명처럼 느껴질까 봐 오랫동안 외면해 왔지만, 정작 그 질문을 꺼내는 순간부터 나는 자기비난을 멈추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실패의 원인을 ‘나’가 아니라 ‘환경’에서 찾았을 때
실패의 원인을 ‘나’가 아니라 ‘환경’에서 찾았을 때

 

모든 실패를 나의 성격으로 설명하던 시절

나는 실패를 설명할 때 늘 같은 결론에 도달하곤 했다. 끈기가 부족해서, 능력이 모자라서, 의지가 약해서. 상황이나 구조를 이야기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해지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실패를 ‘성격 문제’로 환원시키는 데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렇게 쌓인 자기평가는 점점 나를 옥죄었다. 한 번의 실패는 다음 도전 앞에서 이미 패배한 상태로 서게 만들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마음속에서는 이미 “이번에도 안 될 거야”라는 판결이 내려져 있었다. 실패의 원인을 전부 나에게 돌리는 태도는 책임감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족쇄였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는 실패보다 자기비난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석하기보다, 왜 나는 이런 사람인지 자책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문제로 만들어버린 셈이었다.

환경이라는 단어를 다시 배우다

전환점은 아주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이 상황이 다른 사람이었어도 쉬웠을까?” 그 질문은 처음엔 불편했다. 마치 책임을 회피하는 핑계를 찾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을 곱씹을수록, 실패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환경은 단순히 외부 조건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주어진 시간, 요구되는 역할의 범위,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와 기준까지 모두 포함된 개념이었다. 그동안 나는 이 모든 요소를 배경으로 밀어두고, 오직 ‘나’만을 전면에 세워 실패를 평가해 왔다.

환경을 고려하기 시작하자 실패의 성격이 달라졌다. 그것은 무능의 증거가 아니라, 부적합의 신호처럼 느껴졌다. 내가 잘못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나에게 맞지 않는 구조 안에 있었을 가능성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 깨달음은 놀랍게도 나를 느슨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훨씬 정확하게 문제를 바라보게 했다.

자기비난을 멈춘 자리에 남은 것은 변명이 아니라 분석이었다.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 어떤 조건에서 나는 유독 약해지는지, 반대로 어떤 환경에서 더 잘 기능하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실패는 여전히 아팠지만, 더 이상 나를 전부 부정하는 근거는 아니었다.

나를 탓하지 않아도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

실패의 원인을 환경에서 찾는다고 해서, 내가 해야 할 몫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배워야 할 것도 있었고, 고쳐야 할 부분도 분명히 존재했다. 다만 그 모든 과정에서 ‘나는 원래 안 되는 사람’이라는 전제가 빠졌을 뿐이다.

자기비난을 멈추자 실패 이후의 회복 속도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한 번 넘어지면 한동안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지만, 이제는 비교적 빠르게 다음 선택을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나를 공격하는 대신, 나를 보호하는 쪽으로 에너지를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였다. 실패해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처음으로 지킬 수 있었다. 환경을 고려하는 시선은 결국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그 관대함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지금도 실패 앞에서 본능처럼 자기비난이 올라올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한 발 물러서서 묻는다. “이 실패에 영향을 준 환경은 무엇이었을까?” 그 질문 하나로, 나는 다시 나 편에 설 수 있다.

실패의 원인을 ‘나’가 아니라 ‘환경’에서 찾기 시작했을 때, 나는 비로소 배웠다. 나를 탓하지 않아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배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